[글마당] 대지의 품
철마다 만나는 자연은 신의 선물 피어나는 꽃잎 웃음에 햇살 닮은 대지 숲의 깊은 내면의 소리를 바람에 묻는다 연분홍 꽃잎 하나 젖은 발아래 뿌려두고 잊은 듯 자연은 그림처럼 그렇게 길 잃고 헤매다 찾은 마음의 쉼터 흙에서 싹트는 냄새 마른 꽃향기에 실어 길가에 한 포기 풀꽃도 은빛 물결 반짝이는 초록도 생명의 이야기 이 작은 우주의 기쁨을 그리움 품어주는 어머니의 품속 희미한 추억 상자 이별이 해후로 온 순간 노을의 시간을 톡톡 털며 걸어간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이제숙 / 수필가·리버데일글마당 대지 연분홍 꽃잎 꽃잎 웃음 추억 상자